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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도 이곳에 오면 초록의 여름을 즐길 수 있다

2024-03-29

라이프가이드 여행


2023~2024 한국관광 100선
한겨울에도 이곳에 오면 초록의 여름을 즐길 수 있다
'대전 한밭수목원'

    언제부턴가 대전광역시를 두고 ‘노잼 도시(재미없는 도시)’라 말한다. ‘대전은 왜 노잼 도시가 되었나’라는 제목의 진지한 학술서적도 출간됐을 정도다. 막상 대전에 가보면 그 말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석구석 볼거리가 꽤 많다. 도시 한복판에 있는 한밭수목원도 그중 하나다.
    대전 지도를 보면 도시 중간쯤에 정부대전청사가 있다. 그 바로 위쪽이 둔산대공원이다. 둔산대공원엔 한밭수목원과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이 있다. 한밭수목원 위쪽엔 갑천이 흐른다. 금강의 지류 하천이다. 엑스포다리를 건너서 갑천을 지나면 엑스포과학공원과 대덕연구개발특구에 갈 수 있다.
    한밭수목원은 일단 접근성이 좋다. 대전역에서 자동차로 15분이면 도착한다. 대전역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도 있는데 약 40분 걸린다. 한밭수목원 여러 곳에 입구가 있어 어느 쪽으로 들어가도 상관없다.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요금은 3시간까지 무료다.

 
한밭수목원 동원의 풍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대전 지도를 보면 도시 중간쯤에 정부대전청사가 있다. 그 바로 위쪽이 둔산대공원이다. 둔산대공원엔 한밭수목원과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이 있다. 한밭수목원 위쪽엔 갑천이 흐른다. 금강의 지류 하천이다. 엑스포다리를 건너서 갑천을 지나면 엑스포과학공원과 대덕연구개발특구에 갈 수 있다.
    한밭수목원은 일단 접근성이 좋다. 대전역에서 자동차로 15분이면 도착한다. 대전역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도 있는데 약 40분 걸린다. 한밭수목원 여러 곳에 입구가 있어 어느 쪽으로 들어가도 상관없다.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요금은 3시간까지 무료다. 
국내 최대 규모 인공 수목원
    한밭수목원은 조성된 지 이제 20년이 됐다. 2000년 수목원 기본·실시설계에 들어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순차적으로 개원했다. 전체 넓이는 총 37만 4000㎡, 도심에 있는 인공 수목원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다양한 식물을 심어 녹지 공간을 제공하고 각종 식물종의 유전자 보존과 자연체험학습을 하는 교육의 장으로도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공간을 보면 동원과 서원으로 나뉘어 있다. 그 중간에는 대전엑스포시민광장이 있다.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는 자전거나 스케이트 등을 자유롭게 탈 수 있다. 겨울에는 아이스링크가 등장한다. 1000원만 내면 스케이트 용품을 빌려서 탈 수 있다. 매년 12월 중순쯤 개장해 2월 초순까지 운영한다.

 
한밭수목원 동원의 풍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동원은 관목원, 단풍나무원, 목단원, 목련원, 상록수원, 소나무원, 식이식물원, 암석원, 약용식물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동원 중앙에는 수생식물원이 있는데 연못과 정자로 꾸며져 있다. 초록의 기운을 보기 힘든 겨울에도 싱싱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연못에는 설치 예술작품이 전시되기도 한다.
    서원은 야생화원, 무궁화원, 관목원, 물오리나무숲 등으로 꾸려져 있다. 서원 가운데엔 습지원이 있다. 동원과 서원 중간, 대전엑스포시민광장 위쪽으로는 잔디광장이 있어 햇볕을 맞으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한밭수목원에는 이팝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배롱나무 등 한국 기후에 잘 적응하고 향토성이 강한 수종이 자라고 있다. 나무들이 겨울잠을 자는 계절에도 한밭수목원엔 볼거리가 많다. 일단 열대식물원부터 가보자. 동원구역 제1주차장 바로 옆에 자리해 있다. 유리로 된 온실 건물이라 멀리서도 눈에 쉽게 띈다. 열대식물과 아열대식물을 키우는 곳이다. 들어가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천장까지 뻗어 있는 높다란 야자나무와 물소리가 이채롭다. 더운 공기와 높은 습도 때문에 바깥이 겨울이라는 걸 잊게 된다. 열대식물원은 맹그로브원, 야자원, 열대화목원, 열대우림원 등 4개 주제원으로 구성돼 있다. 리조포라속 식물 등 198종 9300여 본의 열대식물과 아열대식물을 만날 수 있다. 이중 맹그로브원이 눈에 띈다. 

 
左) 추운 날씨에도 푸른 신록을 만날 수 있는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 (사진. 하주희)  右) 한밭수목원 내에 있는 열대식물원


국내 유일 맹그로브원
    맹그로브 나무는 열대나 아열대지방에서 해안가나 갯벌, 강 하구 등의 물속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에 가보면 바닷가 물속에서 나무가 자라는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이게 바로 맹그로브 나무다. 맹그로브 나무숲에는 게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
    맹그로브 나무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해 땅속에 5000년 이상 저장한다. 기후변화를 막는 데 기여하는 나무다. 일반 나무보다 탄소 흡수력이 높아 동일 면적의 열대우림보다 5배 이상 탄소를 더 많이 흡수한다. 유네스코가 매년 7월 26일을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로 지정한 이유다. 열대식물원엔 21종의 맹그로브 나무가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맹그로브원이다.
    야자나무 아래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온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연결다리에 닿는다. 열대 숲을 내려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열대식물원 바로 옆엔 다육식물원이 자리하고 있다. 역시 유리로 된 온실이다. 다육식물은 사막처럼 건조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잎이나 줄기 또는 뿌리에 물을 저장하는 식물이다. 다육식물들이 피어올린 꽃을 보니 신기하다. 다육식물원에서는 다육식물과 함께 갖가지 종류의 선인장도 볼 수 있다. 선인장도 다육식물에 속한다. 다육식물 하면 떠올리는 식물엔 가시가 없지만 선인장엔 가시가 있는 게 차이점이다.
    다육식물원을 나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방향으로 걸어보자. 대전곤충생태관이 보인다. 2016년 개관했다. 곤충 표본뿐 아니라 살아 있는 곤충도 만날 수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1층에는 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곤충농장과 각종 전시시설이 있다. 전시실 입구에서부터 흥미로운 곤충들이 기다린다. 식용곤충이기도 한 대왕거저리의 애벌레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들이 서슴없이 애벌레를 손바닥에 올려놓는다. 아담한 규모의 열대온실에 들어서자 공중을 날아다니는 나비가 보인다. 나비 애벌레도 직접 볼 수 있다.
한쪽 벽엔 닥터피시가 들어 있는 수조가 있다. 닥터피시는 사람의 각질을 먹는 물고기다. 수조 속에 직접 손가락을 넣어볼 수 있다. 손가락을 넣어보려는 아이들로 북새통이다. 열대온실을 나오자 통로부터 온통 곤충이다. 나비,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곤충들의 표본이 전시돼 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연신 감탄하며 휴대전화로 곤충들의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장구애비 등 수중 곤충들도 보인다. 2층에는 곤충사육실이 있다. 살아 있는 곤충들이 생활하는 걸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매머드 화석 있는 천연기념물센터
    곤충생태원까지 둘러보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났다. 이번엔 천연기념물센터로 가보자. 천연기념물센터는 둔산대공원 내 한밭수목원 바로 옆에 붙어 있다. 이름 그대로 천연기념물과 명승지를 조사·연구하고 전시·교육하는 국가연구기관이다.
    전시관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식물과 천연보호구역 등에서 수집한 각종 표본이 있다. 공룡알과 반달가슴곰, 수달, 독수리 등의 동물 박제 표본이 전시 중이다.
    몇 가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전시물이 복제본이 아닌 실제 동식물과 화석이다. 갖가지 조류를 본 신예희(14) 양은 “조류박물관보다 다양한 새가 있다”며 감탄했다.
    천연기념물센터에선 거대한 ‘매머드 화석’도 볼 수 있다. 1만 년 전 빙하기 시베리아에 살았던 매머드 뼈 화석이다. 매머드의 ‘피부조직’도 볼 수 있는데 국내에선 이곳에서만 가능하다.
    초등학생 신예연(10) 양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보자 흥미로워하며 전시실 내에 있던 어린이 해설사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초등학생 어린이 해설사는 전시품에 대해 아이들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줬다.
    동굴체험도 할 수 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제주 용천동굴을 재현했다. 사방에 화면이 보이는데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지하 동굴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벽에는 석순과 종유석이 보인다. 발밑에 물이 넘실대는 듯하고 동물 뼈와 도기 조각이 보인다. 탐험은 3분 30초간 이어지는데 상당히 실감나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도 쉽사리 동굴을 떠나지 못한다.
    수목원을 나오면 이제 식사를 할 때다. 역시 대전에서는 칼국수다. 대전에는 500여 곳의 칼국수 식당이 있다. 사골국물이 곁들여진 칼국수나 바지락칼국수뿐 아니라 두부두루치기에 비벼먹는 칼국수, 어죽칼국수, 동죽칼국수, 팥칼국수, 콩칼국수, 오징어칼국수 등 입맛따라 고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