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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하고 매력적인 맛, K-발효식품

2023-01-09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식문화 트렌드의 중심
신비하고 매력적인 맛, K-발효식품
'손에 잡히는 트렌드'

    '김치시즈닝', '갓추'. 지금 해외에서 가장 '핫'한 K-푸드는 우리의 전통 발효식품이다. K-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K-푸드도 전 세계 식문화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세계가 반한 K-발표식품의 신비하고 매력적인 맛의 비밀은 무엇일까? 
K-푸드의 힘, K-발효식품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이 바뀐 것 중 하나가 음식문화다. 건강추구와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공첨가제를 넣지 않고 자연발효시킨 김치, 고추장 등이 해외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음악,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K-푸드는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지 포브스(Forbes)는 '2021년은 한국의 맛이 주류가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고추장을 포함해 한국 요리의 맛은 무한히 확장된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해 고추장, 간장, 된장 등 3개 품목의 수출액은 8,237만 달러(약 1,072억 4,000만 원)로 2018년(6,043만 9,000달러) 대비 약36% 증가하며 K-소스의 위상을 높였다.
    K-푸드의 인기는 식문화 트렌드의 바로미터인 글로벌버거 브랜드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쉐이크쉑(SHAKESHACK)'에서는 매콤달콤한 고추장소스를 뿌린 치킨버거와 잘게 썬 백김치를 더해 양념치킨 맛이 나는 버거를 출시하였고, 영궁의 햄버거 전문점 '어니스트 버거(HONEST BURGERS)'에서도 생김치와 고추장소스, 불고기소스로 절인 베이컨 등을 넣은 한국식 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K-발효식품에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강식품, 김치의 다변화
    과거에는 외국인들이 '한국'하면 떠오르는 것은 '김치'가 대표적이었지만, 요즘은 '한국'은 몰라도 '김치'는 알 정도로 김치는 그 자체로 세계적인 식품이다. 김치는 '발효식품', '유산균 함유' 등의 건강성으로 해외에서도 인정받은지 오래 되었지만, 지난 해 세계김치연구소가 김치유산균이 코로나19 감염증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더욱 '핫'한 식품이 되었다. 2018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10가지 음식 중 김치를 소개하였고, 김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4개주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는 김치가 코로나19 감염증을 이겨내는 데 효능이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각 매체에서 김치의 성분과 효능, 레시피에 대해 보도하는 등 김치 열풍을 소개했다.
    김치가 보다 많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2020년 '김치시즈닝'의 출현을 빼놓을 수 없다. 김치를 가루로 만들어 음식에 뿌려 먹는 이 혁신적인 제품은 세계식문화의 중심인 미국에서 소스 시장의 판세를 바꿔놓기도 했다. '김치시즈닝'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사재기로 품절 현상을 빚는 등 해외 현지에서 제대로 된 매운맛을 보여주고, 김치를 경험하고 싶은 외국인들의 갈증을 해소해주었다. '김치시즈닝'의 성공은 김치스낵, 김치소스 등 김치를 원료로 한 제품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아마존 칠리파우더 부분 1위 서울시스터즈 김치시즈닝 (출처.서울시스터즈김치시즈닝 공식몰)


'맵단맵단' K-푸드의 국가대표, 고추장
    고추장은 과거에 수출 제품 대부분 '코리아 칠리 페이스트(Korean Chilli Paste)'로 불리며 현지 교민을 중심으로 소비됐지만, 지금은 '고추장(Gochujang)'이라는 본래의 이름으로 K-푸드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발효식품이다. 외국인들의 입맛에 고추장은 '단짠단짠'하면서 '맵단맵단'하고 먹을수록 감칠맛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소스다. 미국의 여러 식음료 매체는 고추장을 '맛이 깊고 감칠맛이 으뜸인 식품'이라고 평가한다. 그밖에도 여러나라에서 K-푸드의 열풍을 소개하며 고추장을 '콩을 발효시켜만든 로컬주의 트렌드에 가장 걸맞는 음식', '불맛(Smoky), 단맛, 약간 매운맛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맛' 등으로 보도하였다.
    고추장이 전 세계의 식문화 트렌드가 된 것은 여러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현지인에게 소비되는 고추장은 '고추장핫소스', '불닭소스', '양념치킨소스' 등으로 가공되어 샐러드나 타코, 샌드위치 등 현지 음식과 곁들이기에 좋다. 고추장 가공식품인 '갓추(GOTCHU)'는 고추장을 액상화하여 각종 고기요리나 면요리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출용 고추장의 경우 그간 3단계의 매운맛을 출시했으나, 한국식 매운맛이 인기를 끌면서 '폭탄맛', '핵폭탄맛' 등이 추가되기도 하였다.
각국의 식문화에 맞는 현지화 전략으로
    우리의 전통 발효식품에 이처럼 세계가 주목하게 된 데는 해외 소비자의 입맛과 식문화를 반영하여 맛과 형태를 현지화한 것이 주효했다. 분말로 만들어 어떤 음식에나 뿌려 먹을 수 있도록 하였고, 테이블소스로 활용하기 위해 용기를 바꾸어 편의성을 더하는 등 현지인의 식문화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했다.
    현지인이 즐겨 먹는 다양한 식자재를 활용하는 것도 우리의 발효식품과 기술을 보다 널리 전할 수 있는 전략이다. 최근 국내 기업에서는 미국,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인이 선호하는 채소인 양배추, 케일, 당근을 활용한 김치를 선보였다. 매운맛을 줄인 마일드 김치와 비건인들을 위해 젓갈을 뺀 비건용 김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된장, 간장, 식초 등의 발효식품 역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여러가지 제품과 레시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지속적으로 다각도에서 K-푸드를 발굴할 예정이다.
    K-푸드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매일 식탁에서 마주하는 음식이 외국인들에게는 '먹킷리스트'중 하나라는 것이 놀랍다. K-발효식품이 인류의 건강과 식문화의 풍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옛것을 지키고 이어나가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단순한 음식을 넘어서 문화로 자리매김해가는 K-푸드 한류의 열풍이 더욱 확산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