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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동치미 물 막국수

2017-09-30

맛집 청원구


시원한 동치미 물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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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의 긴 여름휴가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 무더위에 산으로 들로 가면 더위는 피할 수 있겠으나 피서 인파로 몸살을 앓고 오히려 더욱 불편한 휴가를 보내게 될 것 같아 맛집을 찾아 가는 것으로 휴가를 즐기기로 마음먹는다. 휴가를 즐길 겸 더위를 피할 음식으로 선정 된 맛집은 청주 시내를 조금 벗어나 오창의 인적이 드문 산골로 가는 것이다. 그곳은 오창을 대표하는 막국수 맛집인 <반암 막국수>이다. 맛있는 메밀 막국수를 먹어 보겠다는 의지로 청주에서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오창의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반암 막국수>를 찾아 여행길에 나섰다. 휴가철 성수기에는 꽉 막힌 고속도로를 지나 피서객들로 가득 찬 여행지를 찾는 것보다는 가까운 도심 외곽의 맛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흥미롭다. 오창 시내에서도 한참 멀리 떨어진 외곽의 꼬불꼬불 시골길을 지나 도착한 반암 막국수는 주차장에서부터 주차할 공간이 부족함을 느끼며 맛집의 포스를 느낄 수 있다. 간신히 주차를 한 후 반암 막국수의 내부로 들어가니 이미 여름 더위를 시원한 막국수로 달래 보려는 손님들로 만석이며, 주문을 받느라 바쁜 직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느라 정신이 없다. 먼저 온 손님들도 주문 후에 음식이 나오기 까지 오랜 시간 대기하고 있는 것 같아 우리 일행도 대기를 해야 하나 이곳을 나가야 하나 잠시 고민해 보았지만 그냥 나가기에는 이 외진 곳까지 찾아 온 보람이 없어 기다려 보기로 한다.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의 마음이 모두 우리 일행과 같은 마음일 것이다.



    반암 막국수의 대표메뉴는 물 막국수와 비빔 막국수다. 대표메뉴를 하나씩 주문하고 메밀감자떡도 함께 주문해 본다.막국수는 메밀국수를 김칫국물에 말아 먹는 강원도 향토 음식이다.메밀 막국수라고도 한다. 메밀가루를 뜨거운 물로 반죽하여 국수틀에 눌러 빼어 끓는 물에 삶아서 냉수에 3~4번 헹구어 사리를 만든다. 김치는 큰 것이면 대강 썰고 오이는 반으로 갈아서 얄팍하고 어슷어슷하게 썰어 소금에 잠시 절였다가 꼭 짠다. 사리를 대접에 담고 김칫국물을 부은 다음, 그 위에 썬 김치와 절인 오이를 얹고 깨소금과 고춧가루를 뿌린다. 김치는 동치미, 나박김치, 배추김치 등을 쓰는데, 젓갈과 고춧가루가 많지 않은 맑은 김치가 좋다. 국물은 김칫국물과 차게 식힌 육수를 반씩 섞으면 더욱 좋지만 이 국수는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어야 하기 때문에 고기류나 파, 마늘 등의 양념은 막국수 본래의 맛을 해친다. 막국수가 나오기 전에 먼저 메밀감자떡이 나온다. 금방 따끈따끈하게 쪄 낸 메밀감자떡은 떡의 반죽은 메밀이 함유되어 있고 한 입 베어 물어 보니 그 안에는 보리가 들어있다. 쫄깃쫄깃한 메밀떡과 매끈매끈한 보리알이 톡톡 씹히는 맛이 독특한 식감과 맛을 내고 있었다. 이어서 나온 반암 막국수의 대표메뉴인 물 막국수는 동치미 막국수로 양념이 올려진 막국수에 직접 담근 동치미 국물이 따로 나온다. 각자의 취향대로 동치미를 부어 먹으면 물 막국수가 된다.얼음동동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메밀국수에 부으면 쫄깃한 면발이 환상이다. 동치미 국물은 직접 담가서 자극적이지 않은 맛과 개운한 자연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의 비빔 막국수는 양배추, 상추, 오이, 삶은 계란이 올라져 있어 흡사 쫄면과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 맛 또한 매콤달콤한 양념이 각종 야채와 버무러져 쫄면과 냉면사이를 오가는 맛을 내며 우리의 취향을 저격한 냉면의 맛이었다. 특히 메밀의 함유량이 높아 부드럽게 씹히는 면의 식감이 양념의 맛과 잘 어우러지고 있었다. 오창의 <반암 막국수>는 외진 곳을 네비게이션으로 찾아 와서 음식이 나올  때까지 오랜 시간 기다려 먹은 보람을 느끼게 해 준 동치미 물 막국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