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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에서 아름다운 전시 공간으로

2017-08-30

맛집 상당구


폐교에서 아름다운 전시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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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청원군 문의면 마동 창작 마을은 20년전 서울에서 내려와 마동마을에 뿌리를 내린 서양화가 이홍원 내외와 돌조각가 한 명이 함께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원래 학교로 사용되던 이곳을 작업장이자 생활공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들의 작품은 학교 곳곳에 설치 돼 자연스럽게 예술 공원을 이루고 있다. 종종 공연이나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진행되기도 해서 관람객들과 마동 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되어주기도 한다. 특히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마음 편히 쉬다 갈 수 있도록 학교의 교실 한 칸에는 셀프 카페를 마련해 두었다. 셀프카페는 이홍원 화가의 작업실 옆에 있는 공간으로 차를 마실 수 있는 휴게 공간이며 무인(無人)으로 운영되고 있는 셀프카페이다. 준비되어 있는 차를 마시고 모금함에 정성껏 돈을 내고 가면 되는 것이다. 이홍원 화가는 가나 인사아트센터, 청주 예술의 전당, 미국, 일본, 중국, 페루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현재는 충북을 대표하는 화가이다.



    이홍원 화가는 ‘1984년 문제작가 작품전’의 작가로 선정되면서 ‘이홍원’이라는 작가로서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하였다. 그 후 30여년의 긴 시간 속에서 수많은 고통을 인내하고 감수하면서 치열하고도 결사적으로 작품에 매진하여 이홍원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작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였다. 이홍원 화가는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로 사회적, 정치적으로 격변의 시기를 힘겹게 지나오는 민초들을 위해서는 힐링이었고, 군사정권을 향해서는 강한 돌직구로 견제구를 날리는 적극적인 현실 참여로 꺼져가는 위태로운 한줄기 빛을 지키는 수호자와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였다. 당시 이홍원이 다루었던 다양한 주제들을 살펴보면, 성인이 되며 잃어가는 순수성을 회복 시키기 위한 ‘동심연작’과 정겨운 농촌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과 원형(原形)을 찾고자 했던 ‘농촌연작’, 산업화 사회가 몰고 온 성(性)의 상품화와 온갖 투기로 물든 도시의 타락과 추악함을 고발하는 ‘산업화 연작’, 민중미술과 함께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통일연작’, 십이신상(十二神像)의 동물을 변용하여 삐뚤어진 시대상을 비꼬아 표현한 ‘십이신상 연작’과 같은 광범위한 주제로 전개되었다. 이렇듯 이홍원은 어린이의 동심, 농촌의 모습과 같은 평범한 주제부터 산업화와 통일이라는 무거운 주제까지 아우르면서 과거와 현재, 근원에 대한 문제점들을 적시(摘示)하고, 이를 직설적으로 거침없이 표현하며 자신만의 조형언어의 기틀을 다지기 시작하였다. 




    1995년 이홍원은 서울에서의 작품 활동을 청산하고 고향 청원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고향에 안착한 이홍원은 이전 서울의 작업들과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확연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둡고 암울했던 작품들은 생기가 넘치고 밝아졌으며, 감정의 과잉에서 오는 직설적 표현들은 감정을 절제 시키면서 은유적 표현으로 바뀌었으며 작품의 주제 또한 자연과 동물 같은 순수함을 상징하는 주제로 무게 중심이 이동 되었다. 이런 현상은 사회적, 정치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시대적 상황과 함께 고향이 주는 편안함, 수려한  마동창작마을의 자연으로부터 받는 맑은 기운, 그리고 연륜이 가져다주는 내공이 주된 원인일 것이다.- {출처;황선영의 ‘이홍원 작품세계에 대한 고찰’中}
    “명화를 보면 감동이 있어 좋고 모던한 그림을 보면 철학이 있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원로 작품을 보면 농익어서 좋고 젊은 작품을 보면 신선해서 좋습니다. 이래 좋고 저래 좋으니 예술이란 놈은 참으로 신통방통한 것 같습니다. 난 그림을 재미있게 그리려 합니다. 재미있는 것도 예술의 한 부분이지요.” 이홍원의 작가노트 中 마동 창작마을의 이홍원 갤러리카페에 가면 이홍원 화가의 작품과 따뜻한 차 한잔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