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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에 대한 궁금증과 치료!

2023-06-09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성인/노인)
성인 ADHD에 대한 궁금증과 치료!
'성인ADHD 자가진단법'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불리는 ADHD는 흔히 아동기에 나타나는 장애로서 부주의, 충동성, 과잉행동을 주요 증상으로 하며 7세 이전에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아청소년기의 ADHD 유병률이 5~10% 정도이며, 남자아이에게 3배가량 높게 나타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ADHD가 소아청소년기 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자주 나타나며, 성인 ADHD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성인 ADHD 환자는 2015년 1.8만 명에서 2019년 2.4만 명으로 연평균 9.8%씩 증가했다고 합니다. 



 
성인 ADHD의 원인은?
    대부분은 소아청소년기에 ADHD를 겪은 경험이 있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소아청소년기에 ADHD를 겪었다고 해서 반드시 성인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당시에는 ADHD임을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가 성인이 되어서 그 증세가 심해진 경우도 있고, 또는 소아청소년기에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아서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소아청소년기에 전혀 ADHD를 앓은 적이 없음에도 성인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 대부분 현재 겪고 있는 스트레스가 발병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ADHD 혹시 유전인가요?
    ADHD는 가족 연관성이 높고 유전적 요인이 어느 정도 작용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유전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해서 100% 발병하는 것은 아닙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과 더불어 뇌의 신경전달체계의 기능저하와 환경적 요인이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성인 ADHD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스트레스 요인이 발병 또는 재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체 무엇이 우리에게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까요? 대표적인 것은 불확실성과 통제불능성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그 불안을 내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이 가장 큽니다. 이런 현실이 뇌에 영향을 미치고, 신경전달체계의 기능저하를 지속적으로 일으키면 ADHD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성인 ADHD의 증상 및 자가진단 테스트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잘 잊는다. 매사에 싫증을 자주 느끼고 무기력하다. 식당에서 서너 명의 음식을 주문하는 일도 헷갈리고 힘들다. 과제나 일을 앉은 자리에서 끝낸 적은 태어나서 한 번도 없다. 수업이나 근무 시간이 되면 5분 만에 마음이 멀리 우주를 유영한다. 여자친구나 남자친구도 자주 바꾼다... 등 
    이런 행동들은 성인 ADHD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아래 자가진단 테스트를 통해서 절반 이상 해당된다면 성인 ADHD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가진단 테스트>
    1. 항상 바쁘고 안절부절 못한다.
    2. 약속을 잊어버리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잦다.
    3. 늘 하던 일을 끝내지 못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4. 계획을 세워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5. 실수가 많고 일처리가 늦다.
    6. 대화 도중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내 얘기만 한다.
    7.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불쑥 대답한다.
    8.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9. 주변정리정돈을 잘하지 못한다.
    10. 매사에 의욕이 없고 지루하다.
    11. 감정 기복이 심하다.
    12. 화를 참지 못해 폭발하곤 한다.
    13. 일할 때 순서대로 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처리한다. 
ADHD 약물치료, 꼭 필요한가요?
    ADHD 치료에서 약물치료는 가장 중심이 되는 치료입니다. 1990년대 초반, 미국 교육부와 국립보건원이 ADHD 치료에 관한 대규모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소위 MTA 연구라는 것인데, ADHD의 치료 방법 중 어느 방법이 적절한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ADHD 아이들은 크게 네 개의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을 받았는데, A그룹은 약물치료만 받고 B그룹은 행동치료가 중심인 비약물 치료를 받았습니다. B그룹의 아이들에게는 보조 교사가 한 명씩 배정되었고, 주 1회의 행동치료와 각각 10회 정도의 부모교육과 교사 교육, 그리고 방학 중 캠프가 제공되었습니다. 비용도 많이 들고 상당히 강력한 치료 방법이었죠. C그룹은 약물치료와 비약물 치료를 같이 받았습니다. 마지막 D그룹은 부모들이 지역 사회에서 각자 알아서 치료를 하게 했습니다. 
    1년 뒤, ADHD 증상의 호전 정도를 비교해보았는데 약물치료를 한 두 개의 그룹이 약물치료를 하지 않은 두 개의 그룹에 비해 치료 효과가 좋았습니다. 이 연구를 계기로 약물치료가 ADHD 치료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됩니다.
    그 외 정서적 공감, 인지행동치료, 상담치료 등의 비약물 치료도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줌으로써 아이가 현실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일단 내가 ADHD 진단을 받았다면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겁먹지 말고 정확한 상태와 나의 마음부터 헤아리실 것을 권유 드립니다. 성인 ADHD 는 분명히 완치가 가능한, 얼마든지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