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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살리는 자연유산의 잠재성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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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자연유산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살리는 자연유산의 잠재성
'기후변화 회복 탄력성을 높여주는 자연유산'

    최근 자연유산이 겪는 여러 피해가 기후변화로 발생한 것임이 자명해지고 있다. 하지만 자연유산이 단순히 기후변화의 '피해자'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후변화로부터 우리 인류를 지켜줄 '영웅'이자 마지막 보루일 수 있다.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춰줄 자연유산을 향한 새로운 접근
    기후변화가 자연유산에 일상적으로 스며들면서 점진적이고 급진적인 충격을 전하고 있다. 기온과 수온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육상 및 해상 생태계가 변화하고 동식물 유산이 생존에 위협을 받은 지 오래이다. 해수면 상승률이 가팔라지고 태풍과 집중호우가 극심해지면서 천년만년 그 모습 그대로일 것 같던 해안의 지질, 지형 유산이 그 충격으로 잠기고, 깨지고, 부서지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에 따르면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전 세계 자연유산의 첫 번째 위협요인으로 꼽히던 것은 침입 외래종 유입 이었는데, 2017년 조사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기후변화가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런 소식은 가슴 아프고 우울한 뉴스 정도를 넘어 우리의 현재와 미래 생존에 대한 기후변화의 경고로 다가오기도 한다.

 
시베리아부터 오스트레일리아까지 10,000km를 이동하는 도요물떼새들의 쉼터인 서천갯벌(사진. (재)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그런데 자연유산은 단순히 기후변화의 ‘피해자’이기만 한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구를 살리는 ‘영웅’이 될 수도 있다. 최근 국내외 학계와 정부에서는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고 그 영향을 줄일 자연유산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면서 그 이면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기후변화 회복 탄력성을 높여주는 자연유산,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일정한 지역이 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면 그 지역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동식물과 지질·지형 등 자연환경의 보호와 보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 덕분에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은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원형 모습을 간직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보호구역(Protected Area)의 지정은 생물 종과 서식지, 생태계뿐 아니라 유산적 가치를 지닌 지질·지형 및 자연경관을 인간 간섭으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에 다양한 형태의 자연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2021년 5월 기준 전 세계의 육상 16.6%, 해상 7.7% 의 영역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러한 곳에서 보호된 건강한 자연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흡수 하고 저장하는 능력을 탁월하게 발휘한다. 전 세계 곳곳 에 저마다의 형태로 지정된 보호구역은 육상에서는 그린 카본1), 해상에서는 블루카본2)을 저장하고 있다. 가령 캐나다에서는 육상의 국립공원에만 40억 톤 이상의 그린카본 이 저장돼 있으며, 이를 탄소배출권으로 환산하면 390억 ~87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갯벌은 육상보다 최대 50배 이상 더 빠른 속도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 여 세계 5대 갯벌3) 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경우 약 1,300만 톤의 블루카본을 저장하고 있다. 인류가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 어마어마한 재정을 투자하고 있는 것을 자연은 탄소저감, 포집, 활용을 통해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左) 명승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 흑두루미는 전 세계 1만9,000여 마리만 생존하고 있으며, 
그중 14%인 2,700여 마리가 순천만에서 매년 월동하고 있다. (사진. 순천만습지)
右)천연기념물 강화 갯벌 및 저어새 번식지. 1억 3,600만 평으로 서울 여의도의 52.7배에 달해 단일 문화재 지정구역으로는 가장 넓다. 
세계적으로도 가장 우수한 갯벌로 갯벌보존과 저어새의 서식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사진. 문화재청)


    국제사회에서는 자연유산이 지닌 기후변화의 회복탄력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 무엇보다 보호구역의 보존상태가 양호하도록 지속적·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절대적인 면적을 더욱 확대할 것을 소리 높여 이야기하고 있다. 보호구역 관리를 위한 서슴없는 투자와 전 지구의 최소 30% 이상을 보호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다소 과격하게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생물다양성 등 자연유산적 가치의 손실을 막기 위한 필요조건인 동시에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보루이다.
    산업혁명 이래 인간은 자연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탄소를 배출하고 무분별 한 개발과 착취를 해 오며, 자연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크 나큰 우를 범했다. 역설적이지만 이를 극복할 열쇠도 인간에게 있다. 보호구역을 확대해 기후변화로부터 자연유산을 보호해야 하며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자연유산의 보존과 확대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1) 그린카본(Green Carbon): 산림이 흡수한 탄소로 나무에 저장되어 있다.
    2) 블루카본(Blue Carbosn): 바닷가에 서식하는 생물, 맹그로브 숲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3) ‘한국의 갯벌’은 2021년 7월 우리나라에서 15번째로 등재된 세계유산으로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 만에 두 번째로 등재된 세계자연유산이다.
    기후변화와 각종 자연재해로 지구가 병들고 있는 가운데 올바르게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유산이 위험에 빠져 있다. <기후변화와 자연유산>에서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달라진 우리의 자연유산을 알아보고 이를 보존할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