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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하고 맛있는 감자탕 맛집

2017-09-21

맛집 청원구


푸짐하고 맛있는 감자탕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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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감자탕만 먹을 줄 알았어도…” 영화 <러브픽션>의 여자 주인공 공효진은 극중 채식주의자 하정우에게 이 말을 남기고 이별을 선언한다. 사랑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것이 먹는 문제인가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감자탕이었을까? 감자탕은 그만큼 이제 대중화된 음식반열에 올라섰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 중 하나다. 그렇다보니, 맛있는 감자탕의 반열에 올라서기란 만만치 않다. 특색 있는 음식이야 비교할 대상이 많지 않으니 저마다의 고유한 매력을 인정해 줄 수 있지만, 감자탕처럼 널리 알려진 음식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란 여간 까다롭지가 않다. 율량동 <이은경 해장국>집은 매장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하는 집이다. 그만큼 이름값을 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기대 속에 방문한 <이은경 해장국>집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물론 점심시간이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사실은 율량동에서 제법 소문난 음식점이었다. “이 근방에서 감자탕은 이곳이 최고야.” 오랜만에 전화 연락이 되어 점심약속을 하게 된 친구는 은근히 자신의 평가를 증명하고 싶어 했다. 스스로 음식마니아를 자부하는 그녀는 늘 맛있는 집을 탐했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곱창, 감자탕과 같은 남성들이 좋아할 법한 메뉴를 선호했다. 이 집에서 잘한다는 묵은지감자탕(소)를 주문했다. 작은 사이즈인데도 의외로 푸짐했다. 돼지등뼈 위에 깻잎은 나뭇잎처럼 받쳐있고, 위로 새송이버섯과 만두3개가 화관처럼 높다랗게 얹어져 있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국물을 한술 떠서 입에 넣자, 감자탕 특유의 얼큰함과 구수한 맛이 식욕을 당겼다.



    
    여러 번 감자탕을 먹어봤지만, 이 집 감자탕의 특징은 진하기보다는 깔끔하고 개운했다. 잡내가 거의 나지 않는 것도 매력 포인트. 방금 담아 낸 것 같은 겉절이와 깍두기도 호감이 갔다. 감자탕은 뼈마디 사이에 붙은 고기를 발라 먹는 재미가 쏠쏠한 음식이다. 즉석에서 끓여가며 고기를 발라 먹고 나서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는 맛도 별미다. 감자탕은 아침에는 해장국으로, 쌀쌀한 날씨엔 식사로, 늦은 밤에는 야식과 술안주로 그만인 음식이다. 고기의 육질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했다. 감자탕이라는 이름은 돼지 등뼈에 든 척수를 '감자'라고 한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돼지 등뼈를 부위별로 나눌 때 감자 뼈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넣어 끓인다고 해서 감자탕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다. 공교롭게도 감자가 통째로 들어가기 때문에 감자탕으로 불리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더 많다. 감자탕의 유래에 대한 가장 유력한 설은 1899년 경인선 철도공사 때 많은 인부들이 철도공사에 동원되어 인천으로 몰리면서 생겨난 음식이라고 전해진다. 1900년 한강철교 공사 막바지에 이른 노량진 근처에서 한동길이라는 사람이 <함바> 형태의 감자탕 집을 운영했다는 것이다. 힘을 써야 하는 노동자들에게 환영받던 감자탕은 돼지 등뼈에 단백질, 칼슘, 비타민 B1 등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영양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묵은지 감자탕(대)3만5천원, (중)3만원, (소)2만5천원이다. 단품으로 뼈다귀해장국, 소고기해장국, 선지해장국은 7천원, 콩나물해장국은 6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