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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한옥집에서 들리는맛있는 이야기

2017-07-18

맛집 상당구


예쁜 한옥집에서 들리는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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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동을 지나다가 예쁜 한옥집이 눈에 띈다. 그곳은 <수암골 국숫집>이다. 이곳의 메뉴는 가락국수(5000원), 잔치국수(5000원)가 국숫집이라는 이름을 대표하는 메뉴이기도 하지만 ‘추억의 옛날빵’도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꼭 사 서 포장해 가는 메뉴 중 하나이다.추억의 옛날빵 종류에는 단팥빵(2000원), 야채 고로케(1700원), 슈크림빵(1200원), 소보루빵(1200원)등 70~80년대에 먹던 그 흔한 제과점의 빵들이다.  이 추억의 빵들은 맛도 좋을뿐더러 크기도 일반 프랜차이즈의 빵보다 크고 가격도 저렴하다. 옛날 추억을 생각하며 옛날 맛을 그리워하는 어르신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만한 빵이다.  



    옛것을 고집하고 지켜나간다는 것은 중요하기도 하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 사회 현상 속에서는 더더욱 옛것을 지킨다는 것이 어렵지만 정성과 진정성만 있다면 어떠한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그 맛을 알아보게 마련인 것 같다. 대전의 성심당, 군산의 이성당, 서울의 나폴레옹, 전주의 풍년제과, 부산의 비앤씨처럼 오래되어도 그 맛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전국 각지에서 올 정도로 유명한 빵집들이 있다. 물론 서울 강남의 뉴욕제과처럼 철옹성일 것 같던 뉴욕제과가 문을 닫고 사라지기도 하는 안타까운 현상도 있다. 1945년부터 1960년대에 우리나라 사람과 일본인들이 빵, 과자를 제조해서 파는 제과점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대도시에 생겨났고 1945년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일본인에 의한 제빵업소가 국내에서 생산과 판매를 하였으나 제과 기술이 제대로 전수되지 못하고 제과제빵 재료에 있어서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었다. 이 시기에 과자업계는 자가제조, 자가판매라는 판매구조를 가져왔다. 이때의 제과점으로는 고려당(1945년), 태극당(1945년), 영일당(1947년), 독일빵집(1947년)이 생겨났다. 또한 이 시기의 제과점들은 좌석판매를 실시하여 매장이 휴식장소로 활용되는 등 한층 더 고급스러운 제과점의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그 이후 급속도로 발전한 우리나라의 제과업계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들이 출현하는 바람에 소규모의 동네 빵집들이 많이 사라지기도 했다. 그러나 <수암골 국숫집>의 빵처럼 사람들이 원하는 맛과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면 옛것 이라고 해도 사람들은 그 맛을 찾고 추억한다. 특히 <수암골 국숫집>의 단팥빵은 빵 안의 단팥앙금이 달지 않고 빵의 식감이 부드러워서 쉽게 질리지 않는 맛이다. 크기가 어찌나 큰지 이곳의 빵은 한 개만 먹어도 충분히 배부를 정도이다. 또한 <수암골 국숫집>의 옛날빵을 먹을 때에는 꼭 흰 우유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옛날처럼 투명한 유리병에 들어있는 흰 우유 라면 더 좋겠지만 지금은 그런 우유를 찾기 쉽지 않으니 그냥 흰 우유와 함께 먹으면 빵의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 커피나 음료의 종류가 다양하게 발달해있지 않던 옛날에는 빵은 흰우유와 먹는 것이 가장 최선의 음료였으며 영양을 보충하고 배를 채우기 위해서라도 흰 우유와 함께 먹었다. 그러한 옛날 빵 과 흰 우유의 조합은 기억속의 맛 때문인지 아니면 진짜로 그렇게 먹어야지만 빵의 풍미가 살아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옛날 빵 과 흰 우유의 조합이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옛날 빵을 추억하고 싶은 날은 <수암골 국숫집>의 빵을 먹으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