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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사실이 아닌 의학 상식: 당뇨약
'당뇨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

당뇨병은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병이 아닙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30세대에서도 당뇨병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대의 경우 유병률이 4년 만에 47% 증가했다고 합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들 젊은 층 대부분이 자신의 혈당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당뇨병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당뇨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이 당뇨 관리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오해는 환자들이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당뇨약과 관련된 다양한 오해들을 짚어보면서 당뇨병 관리의 중요성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당뇨약은 평생 끊을 수 없다?
당뇨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끊을 수 없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당뇨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특히 초기부터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장기적으로 약물의 사용을 줄이거나 중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당뇨병이 진행되면서 일부 환자는 약물을 평생 복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혈당 조절이 어렵거나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여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약물 사용량을 최소화할 여지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상태에 맞춘 치료 계획을 세우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당뇨약은 식전과 식후 중에 언제 먹을까?
당뇨약을 복용할 때는 약물의 종류와 개인의 상태에 따라 복용 시점이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약물의 특성에 따라 식전 또는 식후에 복용 시점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메트포르민과 같은 일부 약물은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위장 장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면 인슐린 분비 촉진제는 식전에 먹어야 효과를 발휘합니다.
정확한 복용 시점을 지키는 것은 약물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처방받은 약물의 복용 방법을 잘 숙지하고, 의사나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복용 시점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복용 시간을 임의로 변경하면 약효가 감소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당뇨약은 쪼개 먹어도 된다?
당뇨약을 쪼개 먹는 것은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에 영향을 줍니다. 약물의 종류에 따라 쪼개서 복용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일부 약물은 쪼개면 약효가 줄어들거나 부작용이 증가할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그 이름에 일정한 시간 동안 천천히 약물이 방출되도록 설계되었다는 의미가 담긴 서방형 제제는 쪼개서 복용하면 약물의 방출 패턴이 깨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약을 쪼개서 복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의 상의를 통해 약물이 쪼개져도 안전한지, 쪼갠다면 어떤 방식으로 쪼개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지침을 받아야 합니다. 복용 방법을 임의로 변경하는 것은 약물의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
당뇨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일부 당뇨약은 체중 증가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모든 약물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인슐린 분비 촉진제나 인슐린 자체는 체중 증가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약물이 체내에서 남는 에너지를 저장하게 만들어 지방으로 전환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메트포르민과 같은 약물은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한편, 체중 관리 자체도 당뇨병 관리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체중 증가는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켜 혈당 조절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약물 복용으로 인한 체중 증가가 걱정된다면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뇨약은 신장 기능을 망가뜨린다?
당뇨약이 신장 기능을 망가뜨린다는 오해가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오히려 일부 당뇨약은 신장 기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SGLT2 억제제와 같은 약물은 신장을 통해 혈당을 배출하면서 신장 보호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 자체가 신장 손상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신장 기능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정기적인 혈액 검사와 신장 기능 모니터링을 통해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약물 복용으로 인해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면, 의사와 진료를 통해 약물을 조정하거나 다른 치료 방법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당뇨약보다 천연 약재가 좋다?
천연이라는 말에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과장된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계피가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고 공복 혈당을 낮춘다고 하지만 그 효과는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또 여주라고도 불리는 비터 멜론은 인슐린 유사 작용을 통해 혈당을 낮춘다고 알려졌지만 효능은 제한적이며 약물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알로에 베라와 녹차 역시 항산화 성분과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지만, 이러한 천연 약재만으로는 당뇨병의 복잡한 치료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천연 약재를 사용하고 싶다면 그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지침을 받아야 합니다. 이를 약물 대신 사용하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고 장기적으로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연 약재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로 고려되어야 하며, 당뇨병 관리에 있어 최우선은 신뢰할 수 있는 현대 의학의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입니다.
당뇨약과 술은 상관없다?
당뇨약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는 것은 매우 큰 위험이 따릅니다. 알코올은 혈당 수치를 급격히 변동시켜 저혈당 또는 고혈당을 초래하기도 하며, 특히 간에서 당을 생성하는 기능을 방해해 저혈당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더불어 술과 당뇨약의 상호작용으로 약물의 효과가 감소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술을 절제하거나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꼭 마셔야 한다면 혈당 수치를 자주 모니터링하고 의사와 상담해 안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술을 절제하는 것은 당뇨병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올바른 정보, 건강의 열쇠
삶은 작은 선택들의 연속이고 이러한 선택들이 모여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습니다. 당뇨병 관리 역시 매일의 작은 행동들이 쌓여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오늘 운동을 할지, 건강한 식사를 할지, 약을 제때 먹을지 같은 일상의 선택들이 결국 우리의 건강과 삶의 질을 좌우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습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약물 치료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이를 바탕으로 한 올바른 선택이 필요합니다. 당뇨약의 올바른 복용은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극복할 수 있는 열쇠를 쥐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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