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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위생용품 True or False?

2023-02-10

라이프가이드 건강헬스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성인/노인)
구강위생용품 True or False?
'구강위생용품은 어디까지 사용해야 좋을까?'

    전 세계 사람들은 누구나 양치질을 합니다. 특별할 거 없는 일상이죠. 그러다 보니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도 쉽고 오해도 많은 편입니다. 예전에는 양치질을 할 수 있는 것도 특권이었습니다. 고대부터 인류는 치아에 박힌 음식물을 빼내기 위해 여러 형태를 사용했지만, 지금과 비슷한 모양의 칫솔을 사용한 것은 1500년대 정도로 추정합니다. 동물 뼈에 빳빳한 돼지털을 박아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돼지털 외에도 말의 털 등 여러 동물의 털을 이용해서 칫솔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칫솔이 매우 비쌌습니다. 게다가 동물 털이므로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었죠. 그런 점을 획기적으로 해결한 것이 바로 1938년 듀폰사가 개발한 나일론입니다. 나일론 털과 플라스틱 자루로 된 듀폰사의 칫솔은 인류의 보건 위생에 엄청난 사건이 됩니다. 이 듀폰의 나일론 칫솔로 1인 1칫솔 시대가 열리면서 전 세계인들의 구강위생이 좋아지게 됩니다. 



 
칫솔은 비쌀수록 좋다?
    지금은 칫솔의 종류도 많고, 그 외 전동칫솔, 워터픽, 치간칫솔, 치실, 혀 세척기, 구강청결제 등 꽤 많은 치아 관리 용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칫솔 하나만 해도 수백 종류가 되니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할지 고민이 될 텐데요. 사실 치태를 효과적으로 제거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칫솔을 사용해도 무관합니다. 전동칫솔과 일반 칫솔도 치태 제거 효과는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힘이 떨어지는 영유아나 노년층의 경우에는 전동칫솔이 조금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칫솔의 머리(헤드)가 크지 않을수록 구석에 있는 치아까지 잘 닦을 수 있고, 칫솔모는 촘촘한 것이 치태 제거에 효과적입니다. 양치를 하다가 잇몸에 상처를 낼 수도 있으니 칫솔의 모는 둥근 것이 좋습니다. 잇몸 질환이 없는 경우는 일반 세기의 모를 사용해도 되지만, 치주 질환이 있거나 시린 증상이 있다면 미세모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칫솔은 최소 한 달에 한 번씩은 교체를 하는 것이 좋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건조하게 유지하여 세균이 자라지 않도록 관리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잇몸이 붓고 시리고 피날 때 00탄?
    잇몸이 붓고 시릴 때 저절로 떠오르는 광고가 있죠. 광고 속 이 제품들은 치주염, 치은염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조금 다릅니다. 일단 이들의 성분을 보면 항염증, 항산화를 돕는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치주 질환이 염증성 질환임을 감안한다면 아예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데 치주 질환의 근본 원인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양치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치태와 치석이 쌓여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치태와 치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하지 않고 계속 항염증제만 복용하는 것은 깨진 독에 물 붓기와 같은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치과치료를 받고, 적절한 양치질을 하면서 영양제나 증상 조절용으로 치주 질환 보조제를 복용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만 복용해서 치주 질환이 좋아질 수는 없는 것입니다. 



 
구강청결제는 많이 쓸수록 좋다?
    마스크를 쓰고 칫솔질을 자주 할 수 없는 환경이 되면서 구강청결제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입안 유해한 세균의 수를 조절하고, 입 냄새를 예방하는 등 구강청결제의 좋은 점도 분명히 있지만, 구강청결제로 아무리 열심히 가글을 한다고 해도 칫솔질의 효과를 낼 수가 없습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치과 질환은 치태와 치석이 쌓여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물리적으로 제거를 해주는 과정이 필요한데, 구강청결제만으로는 충분히 제거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손을 씻을 때 비눗물에 뽀득뽀득 서로 손을 비비며 씻어야 세균이 제거가 되지 비눗물에 손을 담갔다가 빼는 것만으로는 손이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구강건조증이 있거나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여러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분들은 구강청결제를 조심히 사용할 필요가 있는데요. 입안의 상쾌함을 주기 위해 대부분의 구강청결제에는 알코올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알코올 성분은 구강건조증을 더 심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쓰면 치아 사이가 더 넓어진다?
    구강위생용품 중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치실입니다. 미국에는 ‘floss(치실) or die’라는 슬로건까지 있다고 하네요. 칫솔은 대부분 치아면의 치태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지만 치아 사이 면에 있는 치태를 제거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치아 사이 간격이 넓어지면 음식물이 더 많이 끼는데 이 음식물을 잘 제거하지 않으면 치과 만병의 원인이 됩니다. 치실이 바로 그 사이면의 치태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관리하기 위한 필수적인 제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치실을 사용하기 힘들면 치간칫솔도 좋습니다. 치간칫솔은 얇은 솔로 된 칫솔로 사이 면만을 닦기 위해 고안된 것입니다. 다만 치간칫솔의 크기가 다 다르다 보니 자신의 치아 사이에 맞는 적절한 치간칫솔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너무 큰 것을 고르면 잇몸에 상처를 줄 수 있고, 너무 작은 것을 고르면 제대로 닦이지 않을 수 있기에 치과의사와 상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쓴다고 해서 치아 사이가 더 넓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이의 치태가 제거되면서 비어 보이는 효과가 생길 수 있겠죠. 
    미국의 사회학자 베리 슈워츠 Barry Schwartz는 선택 안이 많아질수록 선택이 어려워지는 현상을 ‘선택의 역설’이라고 불렀습니다. 구강 위생에 대해 관심이 늘면서 관련 제품도 정보도 많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 나에게 맞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