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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양치법의 오류

2022-09-16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성인/노인)
3-3-3 양치법의 오류
'이닦기 시간과 횟수보다 치아의 모든 면을 잘 닦아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

    하루 3번, 3분 이상, 3분 이내. 우리가 어릴 때부터 늘 들어왔던 양치질 방법입니다. 흔히 333법칙이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이 333법칙만 지키면 치아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양치질의 가장 큰 목적이 무엇일까요? 어떤 습관이든지 우리는 그 행동의 목적을 정확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적을 알아야 하는 행동이 목적에 맞게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마도 많은 분들은 양치질을 하는 목적은 음식물을 빼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하실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이유도 맞지만 양치질의 가장 큰 목적은 치면세균막, 흔히 치태라고 일컫는 치아를 덮고 있는 막을 잘 제거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치면세균막(치태, plaque)란?
    충치는 흔히 정적인 과정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 몸에 일어나는 어떤 과정이 다 그렇듯 입안에서 일어나는 과정들도 다 동적인 과정입니다. 충치를 발생시키는 요인에는 치아, 세균, 음식물(당)이 필요합니다. 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처음부터 충치가 생기지는 않고, 건강한 상태를 무너뜨리게 되는 어떤 임계점을 넘어야 생기게 되는데요.
    그것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치태, 치면세균막입니다. 영어로는 플라그(plaque)이고, 치아 면에 달라붙은 세균이 음식물을 분해해 생긴 물질과 합쳐서 치아에 막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이 막이 형성되면 세균이 더 달라붙기가 쉽고, 음식물도 모이기가 더 좋기 때문에 치아를 손상시키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습니다. 그래서 이 치면세균막, 치태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바로 양치질의 핵심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식후 3분 이내?
    치면세균막이 생기고 그 안의 세균이 당을 녹여서 치아를 녹이는 과정은 화학과정입니다. 세균이 당을 녹이면서 산(acid)이 생성되고 PH가 떨어지면 치아의 표면이 녹는 탈회(demineralization)가 충치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몸에는 항상 어디든 스스로 균형을 잡으려고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입 안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타액, 침입니다. 침은 세균의 활동으로 산성이 된 환경을 중화시킵니다. 염기성인 침은 산성도를 중화시켜 탈회된 치아가 다시 단단해지도록 재광화(remineralization)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체 자정기능이 있는 셈이죠.
    그래서 식후에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 꼭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섭취 후 3분 이내 양치질을 하는 것이 치아에 더 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탄산. 에너지 음료, 오렌지 주스 등의 산성음료를 마신 뒤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경우입니다. 산성음료는 치아의 표면을 순간적으로 약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약해진 치아의 표면에 치약의 연마제 성분이 더해져서 칫솔질을 하게 되면 치아의 손상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음료를 마신 후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고 30분 정도 지난 후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치아의 손상을 막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루 3번 양치질?
    일반적으로 아침, 점심, 저녁 식후에 3번 양치질을 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음식물(당)이 치면세균막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음식물 제거 측면에서 본다면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양치질의 목적을 치태를 관리하는 것으로 본다면 식후 양치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 직전의 양치질입니다. 낮에는 바로 양치질을 하지 않아도 침의 중화작용도 있고 혀의 움직임으로 음식물이 씻겨나가기도 하면서 치태형성을 제한합니다.
     하지만 잠자는 시간은 다릅니다. 우리가 잠을 잘 때는 침이 흐르지 않습니다. 나와도 고여 있거나, 양도 많지 않습니다. 또한 혀의 움직임도 없죠. 자기 전에 음식을 먹고 양치질을 하지 않고 자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낮의 활동하는 시간에는 씻겨나갔던 것이 밤에는 그대로 치아에 달라붙어 밤새 세균이 배양되는 온상이 될 수 있습니다. 자다 일어나서 우유를 마신다거나 자기 직전에 음식물을 먹고 자는 것이 치아에는 가장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기 전의 양치질은 어떤 시간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기상 직후에도 남은 음식물이 밤새 발효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식사 3번 후와 기상 후, 자기 전 까지 하루 3번이 아니라 5번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일까요? 물론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치태가 쌓일 틈이 없도록 수시로 닦아내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요. 하지만 아침식사를 하지 않거나 점심 식사 후에 양치질을 하기 힘든 분의 경우에는 꼭 하루 3번이 아침, 점심, 저녁으로 국한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 전, 기상 직후에는 꼭 하고 낮 시간은 본인의 식사 패턴에 맞게, 구강 건강상태에 맞게 조절하시면 됩니다. 3분간 양치질은 어떨까요? 3분간 양치질이 강조된 이유는 아마 3분을 채우지 않고 대충 닦는 사람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3분간 양치질?
    제대로 치태를 제거하기 위해 치아의 모든 면을 닦는다 생각하면 3분도 부족합니다. 대개 5분 이상 걸립니다. 각자의 속도와 상황에 맞게 놓치는 부분 없이 구석구석 닦아주시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닦는 시간이 아니라 모든 면을 잘 닦아서 치태가 남아있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스웨덴에서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얼마동안 이를 닦지 않으면 입안에 문제가 생기는가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결과는 ‘이틀에 한 번 깨끗하게 하는 구강 청소가 매일 건성으로 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충 매일 닦는 것보다는 이틀에 한 번이라도 제대로 닦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마존의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주 옳은 사람은 많이 듣고 또 자기 마음을 자주 바꾼다. 만일 당신이 자주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당신은 자주 틀릴 것이다.” 333법칙은 일본 치약회사에서 홍보를 위해 시작한 슬로건이었습니다. 그것이 1970년대 우리나라에 들어와 지금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죠. 항상 모두에게 맞는 법칙은 없다는 것을 안다면 333법칙이 아닌 이제는 나만의 법칙으로 구강관리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