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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있는 음주 상식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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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알아두면 쓸모있는 음주 상식
'우리술, 잘 먹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술은 '약(藥)'으로 통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술을 '약주'로 불렀으며, 서양에서는 포도주를 질병 치료에 썼다. 그런데 술은 정말 약이 될 수 있을까? 건전한 주량의 기준은 무엇일까? 술 한 잔에 담긴 우리의 역사와 건전한 음주방법을 알아본다. 


청컨대, 소주(燒酒)를 조금 드소서
    황보인·김종서·강맹경 등이 조계청(朝啓廳)에 나와 문안하고 인하여 아뢰기를, "무릇 사람이 비록 장성한 나이로 있더라도 거상을 하면 반드시 마음이 허하고 기운이 약하게 되는데, 지금 주상께서 나이 어리시고 혈기가 정하지 못하시니, 청컨대 타락을 드소서, 또 바야흐로 여름 달이어서 천기가 찌고 더우니, 또한 청컨대 소주(燒酒)를 조금 드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조선왕조실록』단종 즉위년(1452년)6월1일 
    세종의 손자인 단종은 10세에 아버지 문종의 장례를 치르면서 왕위에 오른다. 장성한 성인도 현대 사회의 삼일장을 치르기는 쉽지 않은데, 조선시대 왕의 장례를 푹푹 찌는 여름에 어린이가 상주를 맡아 치렀으니 기력이 완전히 소진했을 것이다. 그래서 신하들은 몸에 좋은 '영양제'를 추천하는데 그중 하나가 난데없이 '소주 조금'이 아닌가.
    여러 논란이 있지만 소량의 술이 몸에 좋다는 보고는 수십 년간 있어 왔다. 한의학에서는 혈맥(血脈)을 통하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하였으며, 서양에서는 심장병, 당뇨, 뇌졸중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하지만 소량의 술이 몸에 좋다는 근본적인 작동 기전은 최근까지도 베일에 싸여 있었는데, 2007년에 유력한 동물 실험 결과가 사이언스 잡지에 실린다. 다름 아닌 알코올 자체가 세포 속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 내부 노화의 방패를 깨운다는 것. 음주가 우리 몸에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술 한 잔이 독이 되는 사람, 있다? 없다?
    그러나 음주의 긍정적 효과가 모든 사람들에게 나타날까? 한국인의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인 중 30퍼센트는 알코올 분해효소(ALDH)가 약한 채로 태어난다. 알코올 분해효소가 약하면 체내에 일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되는데 이것이 술의 나쁜 효과를 주는 실질적 주범이다. 그러므로 소주 한두 잔, 맥주 180cc 한 컵만 마셔도 독극물과 같은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속에서 치솟는다. 술 한두 잔이 간에 기별도 안 갈 것 같지만, 알코올 분해효소가 약한 천오백만명의 한국인에겐 소량의 술도 독이 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서양과 아프리카 인종은 거의 없고 동아시아인, 한국, 중국, 일본에 많다. 유전이다.
    알코올 분해효소가 약한 30퍼센트의 한국인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술 한두 잔에 곧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피부색만 붉어지는 게 아니라 가렵기도 하고, 심장도 빨리 뛰고 토할 것 같고 머리도 아프고 졸립다. 그대로 술을 더 마시면 혈압이 떨어지면서 실신하거나 숨이 차기도 한다. 이렇듯 몸이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술을 마시지 않는다. 소량의 술이 몸에 좋은 효과는 이들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 것이다.




 
술 한 잔의 기준, 적당량의 음주란?
    그렇다면 70퍼센트의 한국인에게 술 적당량의 기준은 무엇일까? 주량의 개념은 넓지만 ‘건전한 주량’은 음주 후 다음날 새벽과 아침에 불편함이 없는 정도를 의미한다.
    대한의사협회는 2017년에 ‘대국민건강선언문’을 발표하면서 다음과 같은 권고를 했다.
    기준 : 한 달에 1~3회 간헐적으로 음주하는 경우, 1회 음주 시
    음주량 : (남성) 소주 3~4잔 또는 맥주 2캔 또는 와인 2잔 (여성) 소주 2~3잔 또는 맥주 1캔 또는 와인 1잔
    음용법 : 물, 음식과 함께 2~3시간에 걸쳐 천천히 마신다.
    *소주 1잔 (남성) 알코올 20% 소주 기준 50cc, 일반 소주잔4/5 높이 (여성) 알코올 18% 소주 기준 40cc, 일반 소주잔 3/4 높이
    *맥주 1캔 알코올 4.5% 맥주 기준 355cc
    *와인 1잔 알코올 12%와인 기준 150cc, 흔한 와인잔 1/3높이
    물론, 최근 의학계는 대한암학회를 중심으로 암 예방을 위해 한 잔조차도 마시지 않는 완전한 금주 얘기가 나오고 있다.
숙취가 없어야 건전한 음주다
    건전한 음주의 기준은 숙취의 유무라고 할 수 있다. 숙취의 정확한 의미는 음주 다음 날 새벽과 아침에 몸이 힘든 현상으로, 두통·구토·복통·설사·전신 무력·근육통·혈압 상승·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핵심 원인은 알코올이 몸속에서 변한 알데히드로 보는데, 분해효소가 강한 사람이라도 대개 알코올 도수 20%/vol.의 소주를 반 병 이상 마시면 숙취가 발생하기 쉽다. 얼굴이 붉어지거나 속이 울렁거리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면 알코올 분해효소의 분해 능력을 넘어서거나 분해효소가 약해진 상황이다.
    그러므로 숙취를 일으키지 않는 음주생활을 해야 한다. 숙취가 발행하면 ‘어제 알코올 독의 공격을 꽤 허용했구나’ 라고 생각해야 한다. 하루 일이 고되거나, 과도한 운동 후에 음주할 경우에도 숙취가 발생하기 쉬우니 몸 상태와 건강 이상을 살펴 음주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권고한 바와 같은 적정 주량을 지켜 절주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숙취 없는 건전한 음주를 할 때에 음주의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