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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가 잘 보지 못해요

2017-08-17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우리 강아지가 잘 보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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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사회는 의료 수준 상승과 같은 여러 요인에 의해 기대 수명이 증가하게 되었고 고령화 시대에 접어 들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반려견도 노령화 되고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나이가 많아진 우리 강아지들...... 점점 노령 질환의 발생이 많아 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백내장입니다. 예전엔 강아지가 백내장에 걸렸다면 강아지도 백내장이 걸려요? 라고 하던 때도 있었는데, 요즘에는 다들 나이가 들면 백내장을 걱정 하시는 보호자 분들이 많아져 반려견에 대한 인식도 많이 향상된 것 같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강아지 시력에 영향을 주는 백내장에 대해 같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강아지의 대표적인 노령성 안질환은 백내장(cataract)과 핵 경화증(nuclear sclerosis) 입니다. 백내장은 강아지 눈에 볼록한 렌즈 형태의 수정체가 있는데 그것에 문제가 생겨 생기는 질환 입니다. 수정체는 빛이 통과 할 때 카메라의 렌즈처럼 빛을 모아주는 역할을 하며 또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을 보거나 가까이 보는 역할을 하는 구조물 입니다. 하지만 이 수정체에 문제로 인해 빛이 잘 투과되지 못하여 하얗게 흐려져 시력이 저하되며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르게 합니다. 가끔 2세 이전에 일어나는 경우(선천적인 질환)도 있지만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아지 백내장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선천적인 경우와 후천적인 경우가 있는데 선천적인 경우는 앞에서 언급했던 것으로 유전에 의한 것입니다. 후천적인 경우는 노화에 의한 경우가 많은데, 그 밖에도 외상으로 인한 수정체 손상이나 당뇨병과 같은 내분비 이상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외상의 경우는 대부분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수정체 손상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하다 보니 고양이랑 싸우다가 발톱에 눈이 찔려서 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당뇨병도 백내장을 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이 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눈이 하얗게 변했다면 단순 백내장이겠지 하는 것보다는 당뇨는 아닌지 체크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이 생긴 위치와 성상에 따라 진행속도와 양상이 다릅니다. 강아지의 핵 경화증은 사람의 핵성 백내장(nuclear sclerotic cataract)과 유사하며 수정체의 중앙 부위인 핵(nucleus)이 단단해지면서 굴절률이 증가하여 근시가 됩니다. 핵 경화증의 정도가 심해져서 혼탁이 점점 증가할 경우 시력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핵 경화증은 백내장의 진행이 느리고 시력에 영향을 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즉각적인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3~6개월 정도의 간격으로 안과 정기 검진을 하여 백내장의 진행 양상을 확인 해 봐야 합니다. 피질성 백내장(cortical cataract)은 핵 경화증과 달리 백내장의 진행이 빠르며 혼탁이 수정체의 가장자리에 발생하여 점점 진행되기 때문에 눈동자를 확장 시켜야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와 같은 백내장은 혼탁의 정도와 시력의 유무에 따라 4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초기(incipient), 미성숙(immature), 성숙(mature), 과성숙(hypermature)으로 구분되며 보통 수술을 할 경우 미성숙에서 성숙 단계 사이에 수술이 권장됩니다.



     백내장의 증상으로는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며 사물이 보이지 않아 여기저기 부딪히게 되며 움직이는 물체에도 반응하지 않게 됩니다. 보통 보호자 분들이 간식을 주다가 한쪽 방향으로 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내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눈을 관찰하면 눈동자 부위가 하얗게 탁하게 보이거나 동공이 확장되어 있습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는 시력이 떨어져 부딪히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백내장 치료 방법으로는 안약 점적과 수술이 있는데, 백내장 지연을 위한 안약 처방은 보호자 선택에 의해 처방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성숙 단계 이상부터는 수정체 물질이 눈 안에 염증을 발생시키므로 염증 관리 안약을 넣어 주어야 합니다. 수술은 강아지 백내장의 상태, 백내장의 원인 그리고 강아지의 건강 상태에 따라 수술이 가능한 경우와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강아지 백내장 수술이 가능한 경우라면 변성된 수정체를 제거 하고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관리가 매우 중요하고 관리 소홀로 인해 합병증으로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만약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강아지들의 경우 시력이 떨어져도 후각과 청각이 뛰어나 적응이 된다면 환경적인 변화(사료의 위치, 가구의 변화 등)를 주지 않으면 일상에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고 합니다. 
    강아지 노령화로 인해 백내장 발생도 증가 하고 있으므로 바쁜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나의 강아지는 어떤지 관심을 가지며 눈은 하얗게 변하지는 않았는지 눈이 잘 안 보이는 지 살펴 보았으면 합니다. 또한, 백내장으로 눈이 나빠진 강아지와 생활할 때에는 가능한 한 가구의 배치를 바꾸지 말고, 산책을 시킬 때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개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자주 만져주거나 이야기를 걸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