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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2023-05-25

문화


무뎌지지 않는 아픔에 갇혀 사는 사람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절절한 그리움이 만들어낸 84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

    봄이 시작된 3월, 급행열차 한 대가 탈선하여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이 대형 참사로 승객 127명 중 68명이 사망, 수많은 중상자가 나왔다. 연인, 가족 등 한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가족은 그때부터 자신의 삶도 멈춰버린 듯 결코 무뎌지지 않을 아픔에 갇혀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렇게 두어 달쯤 흘렀을까. 이상한 소문 하나가 나돌기 시작한다. 사고가 난 곳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니시유이가하마 역’에 가면 ‘유키호’란 유령이 나타나 사고 난 그날의 열차에 오르도록 도와준다는 것. 단 네 가지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똑같이 사고를 당해 죽을 수 있다. 이 경고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딱 한 번만이라도 다시 보고 싶었던 사람들은 망설임 없이 ‘니시유이가하마 역’으로 향한다. 과연 이들은 유령 열차가 하늘로 올라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 무사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출간 후 틱톡에 소개된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네 가지 에피소드가 갈수록 감동을 더한다”, “책을 덮을 때까지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마지막 한마디에 담긴 반전 때문에 더욱 뭉클하고 가슴 아프다” 등 사람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SNS 화제의 소설로 급부상했다. 타임리프를 통해 만난 피해자와 그 가족, 연인들의 심리를 교차해서 섬세하게 보여주는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물들의 심경을 깊이 공감할 수 있어 소설의 몰입을 높여준다.
    또한 옴니버스 형식의 이 소설은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주인공을 다른 에피소드에도 등장시켜 구성의 재미를 더한다. 그뿐만 아니라 마지막 에피소드 주인공의 한마디에 ‘네 가지 규칙’에 관한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이 반전을 알면 누구라도 눈물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만약 그 사람을 한 번 더 만날 수 있다면 어떻게 할래요?”
절절한 그리움이 만들어낸 84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

    결혼식을 몇 달 앞두고 약혼자를 잃은 여자 히구치 도모코. 평생 아버지를 업신여기다가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깨닫고 후회하는 아들 사카모토 유이치. 3년 넘게 짝사랑하던 사람에게 고백하려는 찰나 열차 사고로 자신만 살아남은 가즈유키. 사고 난 직후 가해자로 몰린 기관사의 아내 기타무라 미사코.
    네 사람은 절망에 빠져 하루하루를 버티던 어느 날, 니시유이가하마 역에서 유령 유키호를 만나 소문의 실체에 대해 듣게 된다. “이 열차는 사고로 인해 마음에 맺힌 게 있는 사람 눈에만 보여. 네 가지 규칙만 지키면 그날의 열차에 오를 수 있고. 만약 그 사람을 한 번 더 만날 수 있다면 어떻게 할래?”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도 없고, 데리고 내릴 수도 없다. 내가 내리지 않는 것도 안 된다. 그러면 현실로 되돌아오거나 똑같이 사고를 당해 죽는다. 결국 주어진 시간은 1시간도 채 되지 않은, 열차에서의 짧은 순간이 전부다. 거기다가 사고 현장이 수습되고 열차 운행을 재개하면 더 이상 유령 열차는 운행하지 않는다.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것. 이 네 명의 주인공은 이야기를 듣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열차에 오른다. 살릴 수 없다는 슬픔이 되풀이되더라도 사랑하는 이를 보지 않는 것보다는 나아서. 평생을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꼭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누구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사람이라면 이들의 사무치게 애타는 마음에 공감할 것이다. 딱 한 번만 그때로 돌아가 말 한마디 해보고, 손 한 번 만져보고 싶다는 걸. 이 소설은 그 절절한 그리움과 바람이 만들어낸, 무뎌지지 않는 아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을 선물하는 한 편의 기적 같은 이야기다. 
사고를 당한 사람도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도
결국 전하고 싶었던 마지막 한마디란…

    시간을 사고가 일어난 날로 되돌려 열차에 오른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완전한 작별이 싫어 여느 날처럼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용서를 구하기도 하고, 끝내 전하지 못한 마음을 고백하기도 하고, 말없이 서로가 알아챌 수 있는 눈빛과 손짓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말이 결국에는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주인공은 물론 독자들도 안다.
    그리고 이는 피해자도 마찬가지다. 열차 안에서 자신의 가족과 연인을 만난 유령들은 행여 자신으로 인해 오랫동안 아파할 그들을 끝까지 걱정하며 사랑과 응원의 말을 건넨다. 그 어떤 말보다 “살아 있어줘.” “끝까지 살아서 행복해줘.”라는 한마디로 자신들의 뜨거운 사랑을 전한다.
    덕분에 피해자도, 유가족도 이 세상의 진정한 작별의 지점, 이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인 ‘니시유이가하마 역’에 도달해서야 완전한 사랑을 깨닫고 이별을 받아들인다. 특히 유가족은 이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에 도착해서 다시 현실로 돌아가 살아낼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되는 것이다.
    소설이 진행되는 내내 유가족이 다른 유가족에게, 유가족이 피해자에게, 피해자가 유가족에게 건네는 서로에 대한 위로와 사랑이 우리의 눈물샘을 멈추지 않게 만든다. 또한 아픔에 공감하며 그 아픔을 치유하는 가장 큰 힘이 결국에는 사랑이라고, 서로가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시 힘을 내 오늘을 살아내 보자고 이야기하는 작가의 진심이 오롯이 느껴져, 읽는 내내 눈물을 넘어선 감동과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 가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저자. 무라세 다케시
    현실과 판타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몰입도 높은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 슬픔과 재미를 선사하는 이야기 장인. 1978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간사이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그 후 [폭소 레드카펫], [킹 오브 콩트], [좋은 아침입니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방송작가로도 활동했다. 특유의 입담과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능을 살려 소설가로 전향하고 나서는 데뷔작 『만담가 이야기~ 아사쿠사는 오늘도 시끌벅적합니다~』로 제24회 전격소설대상 심사위원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으로 처음 한국 독자와 만나게 되었다.
    ‘만일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시간을 되돌려 그들을 만날 수 있다면?’이란 판타지 설정에서 시작된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틱톡(TikTok)에 소개된 이후 “연결되는 에피소드가 감동을 배가시킨다”, “책을 덮을 때까지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마지막 한마디에 담긴 반전 때문에 더욱 뭉클하고 가슴 아프다” 등 입소문이 나면서 크게 인기를 얻었다.
역자. 김지연
     어린 시절부터 책은 가장 친한 친구였고, 자연스레 좋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꿈을 이루어 일본어로 된 어린이 책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린이들에게 예쁜 꿈을 심어 줄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을 담아 번역하고 있답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말하면 힘이 세지는 말』, 『숙제 안 하는 게 더 힘들어』, 『줄넘기를 깡충깡충』, 『꼬리 꼬리 꼬꼬리』, 『생글생글 바이러스』, 『소원 자판기』, 『소원이 이루어지는 신기한 일기』, 『꿈이 이루어지는 미래 노트』, 『오지 마 게임 아저씨』, 『흥칫뿡 잼』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