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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청산가자

2022-09-29

문화 공연전시


제3회 구명회 개인전
아가야, 청산가자
'10월4일(화)~ 10월9일(일)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1층)'

    10월4일(화) ~ 10월9일(일)까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1층)에서 구명회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아가야 청산가자’ 가 열린다. 오랜 시간 누드드로잉을 해오며 인체를 다루었던 작가는 이번에는 펜이 아닌 유화로, 인물이 아닌 돼지들을 소재로 새로운 작업을 선보인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나고 자라 집집마다 온갖 가축들을 키우는 환경에서 그 동물들의 탄생과 성장, 죽음 또한 보면서 자란 작가는 채식주의자거나 굳이 육식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가 가축들과 살던 그 어린 시절에 비해 언제든지 고기를 먹을 수 있는 현재의 풍요의 뒷면엔 공장식 사육과 도축, 환경문제, 전염병에 의한 살처분 등 수 많은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한편으로 죄책감을 느끼며 동물에 대한 작업을 준비해 왔다.

 

부자되게 해주세요 324.4x130.3cm oil on canvas 2022 


    집에서 키우던 돼지가 도살되는 현장을 무서워서 눈 뜨고 볼 수 없어 방에서 귀를 틀어막고 이불까지 뒤집어쓰고 울었으면서도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저녁상에 올라온 돼지고기고추장찌개를 먹었던 일, 성인이 되어서는 도축장으로 향하는 돼지 트럭과 마주치며 죽으러 가는 돼지와 눈을 맞추고도 바로 가서 복권을 샀던 일 등 많은 경험들로 인해 쌓여진 죄책감은 고기를 먹으며 입안에 터지는 고소함과 쫄깃함을 맛보는 순간 금새 잊어버리곤 했지만, 마치 자신들의 운명을 알기라도 하는 듯한 돼지들의 그 눈과 표정, 그리고 몸짓을 그림으로 담아두고 싶다는 생각이 오래전부터 마음의 숙제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몸을 옴짝달싹 못 하는 좁은 우리에 갖혀 오로지 고기로만 키워지기 위해 먹고 싸는 행위만 하다 전염병이 돌면 확산세가 염려되어 멀리 가지도 못하고 자신이 살던 땅밑에 묻히는 돼지들의 모습은 어쩌면 자신의 꿈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의 결정권을 자신이 가지지 못하고 지리멸렬 현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그 돼지들의 표정과 모습들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보고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지만 외면하고 싶은 풍요의 이면에서 행해지는 인간의 오만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작품은 공책크기만한 5호 정도의 소품에서 200호의 대작까지 50여점의 다양한 크기의 유화, 드로잉 작품들로 구성하였다.
    이번전시는 충청북도와 충북문화재단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원받아 제작, 개최된다. 
작가소개
    구명회 작가는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하였다. 서양화를 전공 구명회 작가는 현재 드로잉코드, 무심회화협회, 충북여성미술작가회, 청주민예총, 청주민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경력은 2009년 누드크로키 개인전 '미인본색', 2017년 청주아트페어 부스 개인전, 2018년 '깃털-몰락의 시간'전, 2006~2022년 무심회화전 단체전, 2008~2022 드로잉코드 정기전, 2020~2022 충북여성미술작가전에서 꾸준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