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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신선함과 진정성으로 승부해야죠

2022-09-20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농업회사법인 ㈜ 생극양조 허성준 대표
말 그대로 신선함과 진정성으로 승부해야죠
'국내 최초 유기가공 인증 수제 맥주 생산'

    수제 맥주계의 괴짜들이 나타났다. 농업회사법인 ㈜생극양조의 허성준 대표를 포함한 4인의 청년 농부들이다. 
    그들이 만드는 맥주는 그 어떤 수식어도 거부한다. 상표 그대로 오직 ‘울트라 프레시’, 가장 신선하다는 표현이면 된다. 상표에는 울트라 프레시를 뜻하는 ‘UF’ 글자와 병 속 맥주의 원재료가 된 보리밭 사진을 넣었을 뿐이다. 수입산 재료에 우리나라 물만 첨가한 수제 맥주들은 감히 하지 못할 일이다. 직접 재배한 보리와 자체 기술력으로 만든 100% 국산 농산물 가공품인 ㈜생극양조의 수제 맥주는 청년 농부의 자신감이자 자존심이다. 
 




    “솔직히 화가 나더라고요.”
    직접 키운 유기농 보리에 수년간 동료들과 함께 개발한 100% 자체 기술력을 더해 국내 최초 유기가공인증 수제 맥주를 탄생시킨 허성준 대표(36?음성 생극양조). 그가 수제 맥주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계기부터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맥주 소비량이 매년 늘어나면서 보리 수입량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잖아요. 우리 국민이 맥주를 마실수록 결국 보리 수출국인 독일 등 다른 나라 농부들 좋은 일만 시키는 거 아닌가 싶었죠. 저는 농부입니다. 우리 보리와 쌀을 활용해 가장 신선한 맥주를 만들어 보기로 작정했죠.” 음성군 생극면의 청년 농부 허성준 대표는 이런 이유로 ‘전국 유일, 직접 재배한 보리로 맥주를 만드는 농부’가 됐다.


진짜 수제 맥주 ‘Ultra Fresh(울트라 프레시) 가장 신선하다’
    허 대표는 제대로 된 ‘진짜 수제 맥주’를 만들고 싶었다. 
    “유기농으로 맥주 보리를 키우는 것부터 맥주 생산 과정까지 모든 것이 처음이라서 셀 수 없을 만큼의 실패를 경험했지요.” 허 대표와 네 명의 동료들은 2014년부터 유기농 보리 실험 재배를 시작했고, 국립식량과학원, 충청북도 농업기술원, 음성군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2018년에 재배에 성공했다.
    여러 차례의 전문가 자문과 연구를 통해 맥주 생산 기술력을 확보했고, 코로나19 확산 시기였던 지난 2년 동안 400여 차례의 시제품 연구에 집중 몰두한 끝에 핵심 레시피를 개발했다. 맥주 생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맥아 제조 설비도 동료들과 직접 설계 제작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생극양조만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달, 드디어 생극양조의 수제 맥주 브랜드, ‘Ultra Fresh 울트라 프레시’를 출시했다. 
    음성 생극면 밭에서 자란 보리가 맥주가 되기까지 단 5~6개월! 생극양조의 수제 맥주는 우수한 원재료와 청년 농부들의 신념을 담은 ‘극강의 신선함’으로 UF(Ultra Fresh, 가장 신선하다)라는 상표명을 당당하게 달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풍미의 핵심 ‘특별한 보리’
    맥주는 맥아(보리의 싹을 틔워 효소가 활성화된 상태)로 맥즙을 만들고, 홉과 효모를 넣어 발효시킨 술이다. 주재료인 보리의 품질이 맥주의 풍미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보리가 맥주 제조 시 사용되지 않았던 이유는 단백질이 너무 많고 낱알이 작아 효소 생성량을 높이는 데 불리한 특성 때문이었다. 게다가 농가마다 재배 방법이 달라서 품질이 들쑥날쑥한 것도 문제였다. 
    허대표는 이 모든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흑호’라는 검정색 맥주 보리를 선택했다. 단백질 함량이 낮고 가공적성이 우수해 차별화된 맛을 선호하는 수제 맥주 시장에 알맞은 품종이라는 판단에서다. ‘흑호’는 기존 맥주 보리 품종보다 입자가 크고, 페놀화합물은 1.2배, 안토시아닌 함량은 2배 이상 높아 항산화 활성이 좋다. 
    양조장 옆 보리밭에서 체계적인 방법으로 재배하고, 완벽하게 품질 관리를 했다. 올해는 30t의 유기농 보리를 수확했다. 
맛본 사람은 또 찾는 우리 보리 맥주
    생극양조의 수제 맥주 UF(Ultra Fresh)는 지난달 제천 수제 맥주축제에서 완판 신화를 기록했다. “첫째 날은 네 시간, 둘째 날은 두 시간 만에 준비한 수량이 모두 팔렸습니다. 그다음 날은 저희가 갔을 때 이미 고객들이 줄을 서 계셨고, 30분 만에 완판 됐죠. 국산 보리로 만들었다는 점이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UF(Ultra Fresh)의 경쟁력을 확인한 허 대표는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열리는 괴산 유기농엑스포에서 색다른 맛으로 개발한 신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다양한 고객층 확보를 위해 여러 가지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선물 세트도 기획 중이다. 
지역 농산물 가공품을 위한 판로 마련 절실
    허 대표는 우리 지역 농산물을 가공한 상품 개발에 성공했고, 맛에 대한 대중적 선호도까지 확인한 희망적인 상황이지만 넘어야 할 큰 산이 하나 남아있다고 했다.  
    “판로 개척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현재 음성 지역 하나로마트에 입점을 했고, 점차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판매처를 늘려나갈 계획이에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품 판매가 탄탄한 판로를 통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허 대표는 서울 등을 오가며 직접 맥주를 납품하는 등 판로 확보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충북의 땅심, 농부의 뚝심이 담긴 ‘기분 좋은 한 잔’
    생극양조의 맥주, UF(Ultra Fresh)를 한 모금을 마시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맥주 맛을 설명하는 데 ‘어떠한 미사여구도 필요 없다. 오직 최강의 신선함이 경쟁력이다.’라고 말하던 허 대표의 당당한 자신감은 신선함을 지키고자 온 힘을 다 한 ‘농부의 진심’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