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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통의 민물매운탕

2017-09-12

맛집 흥덕구


40년 전통의 민물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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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청주에서 기관장이 바뀌면, 제일 먼저 방문하는 음식점이 있었다고 한다. 청주로 오면 통과의례처럼 들리는 곳이 바로 민물매운탕 전문점 <경북집>이었다. 당시 내덕동에 위치했던 <경북집>에는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운영을 했는데, 그 솜씨가 좋아 한 번 민물매운탕을 먹어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한다 하였다. 공무원은 물론이거니와 웬만한 청주사람들은 <경북집>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었다. 하나의 랜드마크처럼 인식되었다. 현재는 내덕동에서 운천동으로 이사를 했고, 할머니를 대신해 아들이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운천동에 볼 일이 있어 간 길에 <경북집>에서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했다. <경북집>에 대한 추억이 많은 어르신 한 분이 새뱅이찌개와 도리뱅뱅이를 주문해 주셨다. 테이블에는 보이차가 담겨진 고급스런 유리주전자가 눈길을 끈다. 보이차는 위장을 따뜻하게 하여 소화를 도움을 주니 메인 요리 전에 먹어 두면 좋을 것 같아 몇 잔을 마셨다. 주문한 새뱅이찌개는 예로부터 충주호, 남한강, 달천에서 잡은 민물새우를 이용한 음식이 발달한 충청북도 충주의 토속음식이다. 새뱅이찌개는 민물새우매운탕이라고도 한다. 흔히 듬벙새우라고도 불리는 새뱅이는 새뱅이과의 민물새우다. 몸길이는 3cm를 넘지 않고 하천이나 연못, 호수에 산다. 크기가 작아 젓갈이나 조림으로 해먹기도 한다. 국물요리에 넣어 끓였을 때는 국물의 맛이 깊어진다. 몸이 전체적으로 투명하고 탄력이 있는 것이 싱싱한 새뱅이이다. 새뱅이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여 성장기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칼로리가 낮아 체중 조절을 위한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적합하다.



    
    민물새우로 만든 새뱅이찌개는 바다 새우맛과는 확연히 다르다. 덩치에 맞게 새뱅이찌개의 맛은 칼칼하면서도 소박하다.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달콤하다. 바다 새우가 굵은 맛이라면, 새뱅이찌개는 어쩐지 산뜻하고 부드러우면서 깊다. 바다가 없이 사방 육지에 둘러싸인 충청북도에서는 해산물을 구하기 힘들었다. 그 대신 산과 밭에서 나는 채소와 쏘가리, 메기, 민물장어, 민물새우, 다슬기와 같은 담수에서 자라는 생물이 주요 식재료로 활용되다 보니 민물고기요리가 발달되었다. 2009년 관광공사가 발간한 지역별로 향토 음식 중에서 충북에서는 민물고기가 들어가는 요리가 상당수 포함되었다. 새뱅이찌개와 함께 주문한 도리뱅뱅이 역시 충북을 대표하는 요리다. 도리뱅뱅이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빙어나 모래무지를‘프라이팬에 생선을 빙 둘렀다.’는 데서 연유했다고 알려져 있다. 팬에 올려진 도리뱅뱅이는 가지런하게 핀 해바라기 꽃과 닮았다. 도리뱅뱅이에는 피라미나 빙어, 모래무지가 주로 쓰인다. 피라미는 여름, 빙어는 겨울이 제철인데 최근에는 피라미 어획량이 줄어 빙어를 냉동했다가 사용하는 곳이 많다. 조리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우선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성인 검지만 한 물고기를 살짝 튀겨낸다. 그리고 양념장을 바르고 고추, 파, 마늘, 참깨 등 고명을 얹어 자작하게 볶으면 완성. 도리뱅뱅이는 입에 넣어 보면 맵싸하면서 짭조름하다. 살짝 단맛도 돈다. 술안주로 제격이고, 밥반찬으로도 잘 어울린다. <경북집>의 쏘가리매운탕(대) 10만원, (중)7만5천원, (소)5만원이다. 메기매운탕(대) 5만원, (중)4만원, (소)3만원이다. 새뱅이매운탕(대) 5만원, (중)4만원, (소)3만원이다. 도리뱅뱅이는 1만5천원이다.